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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hyun, Gangnam, Seoul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제로금리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에 몰리며 소규모 수익형 건물, 일명 ‘꼬마빌딩’의 가격과 수익률이 치솟았다. 몇몇 유명인들이 이러한 투자로 시세차익을 봤다는 뉴스가 쏟아지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꼬마빌딩 투자 강의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는 업무와 상업지역 뿐만 아니라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개발이 가능한 주거지역까지 확대되었다. 꼬마빌딩은 대형 상업 단지나 아파트 단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도시의 다양성과 활기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건물들이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도시의 다양함과 활기를 조성하며, 지역 사회의 일상적인 생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트리니티(Trinity)역시 이러한 상황 속의 프로젝트로 해당 대지는 논현동 봉은사로변 내부의 저층 주거 밀집지역에 자리하며, 삼거리의 코너에 위치한 부정형 대지라는 다소 특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도심지 블록의 축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부정형의 대지를 삼각형으로 해석하였다. 삼각형의 빗변에 위치한 정면은 T자형의 삼거리 정점에 마주한다. 자칫 비효율적일 수 있는 삼각형의 대지의 삼각형의 건물은 다른 형태에 비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각형의 기하학적 특성으로 인해 각 층의 면적이 최대로 활용되며, 건물 내부에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면적대비 긴 빗변으로 도로에 접한 건물의 면적을 최대화하며 흥미로운 시각적인 요소를 제공한다. 다양한 각도와 변의 길이를 가지는 삼각형 건물은 주택에서 근생으로의 변화에 적극 호응한다.

각 시대의 유행과 다양한 재료, 불법증축으로 들쑥날쑥해진 형태와 각종 부착물 등 오래된 주택가의 어지러운 풍경 속에서 새로운 근생으로서 존재감이 필요했다. 화려함과 장식은 최대한 지양하고, 외관을 이루는 각각의 개별 요소들은 크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여 주변과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일반적인 수익형 근생과는 다르게 사옥 등의 단독 임대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건물의 외적인 형태도 층별로 반복되는 입면 등을 최대한 배제한, 하나의 유기적인 개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건물 외벽을 따라 돌아가는 계단을 통하여 일조에 의한 높이 제한 속에서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하였다. 일반적인 코어형 계단은 공간을 층별로 단절시킨다. 한번에 연결된 일자형 계단과 층별로 상이한 출입구위치 계획을 통하여 각 층 공간의 연속성을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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